10년 전에 자택에서 숨진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지낸 일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일본 경찰은 효고현 고베시 나다구에 거주하는 미야와키 타케히사(60·무직)를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10년간 자택에 방치·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일본 MBS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현지 언론은 경찰이 효고현 고베시 나다구에 거주하는 미야와키 타케히사(60)를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10년간 자택에 방치·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미야와키는 경찰 조사에서 "이미 10년 전에 어머니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직업도, 주거지도 없는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22일 고베시의 한 공무원이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 미야와키를 목격한 뒤 밝혀졌다. 당시 공무원은 골절 상태인 미야와키를 병원에 입원시킨 뒤 인적 사항 및 가족관계에 관해 물었다. 하지만 미야와키가 입을 꾹 다물고 대답을 회피하자 공무원이 이를 미심쩍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지난 6월 미야와키 어머니 명의로 된 집을 방문한 경찰은 쓰레기가 잔뜩 쌓인 아파트 화장실에서 의문의 백골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이달 초 나온 법의학 검사 결과 시신은 미야와키의 모친으로 드러났다. 사후 1년이 넘었다는 것 외에 정확한 사인은 판명되지 않는 상태였으며 타살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미야와키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미야와키는 "10년 전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이미 숨진 뒤였고,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으며 몸은 차가웠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인기피증 때문에 경찰에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직업이 없는 미야와키는 숨진 어머니 앞으로 나온 연금을 받아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대인기피증은 핑계일 뿐 어머니의 연금을 빼돌리려 한 것 아니냐", "시신에서 냄새가 심하게 냈을 텐데 왜 이웃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했을까"라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그가 살아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죽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걸 보니 정말 대인기피증이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