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업계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훼미리마트는 청소, 재고 관리, 제품 홍보 등 3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탑재한 이 로봇은 하루 4~5회 매장 바닥 청소를 하면서 동시에 제품 진열대 사진을 촬영한다. 만약 진열대 위 상품 재고가 줄어들었으면 즉시 점주에게 재고 보충 알림을 보낸다. 이와 함께 이 로봇에는 추천 상품을 전시하는 판촉 디스플레이도 탑재돼 고객에게 상품 홍보도 할 수 있다.
훼미리마트는 내년부터 일본 전역에 1000대 이상의 로봇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로봇 도입은 편의점 운영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노동력 부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 매장 천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등과 비교해 비용 부담은 더 적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할 필요 없이 로봇 한 대로 매장 전체를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훼미리마트 가맹점주 60%는 여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서 로봇을 도입하면 재고 확인을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녀야 하는 수고 또한 덜 수 있다.
훼미리마트는 2020년부터 점포 150곳에서 매장 재고를 파악하고 채워 넣는 로봇을 도입했다. 음료를 기준으로 하루에 최대 1000개를 채워 넣을 수 있는데, 이 '아르바이트 로봇' 도입 덕분에 전체 업무량의 20%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훼미리마트 외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로손은 지난달 도쿄 신규 매장에 음료 진열을 자동화하는 로봇을 도입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매장에서 직원 얼굴을 스크린에 띄운 접객 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 로봇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기계 조작 등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돕는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소매업 로봇 시장은 2030년 571억달러(약 7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대비 4.6배 더 커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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