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30대 여성이 이층 버스를 구입, 이를 집과 도서관으로 개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버스에서 사는 삶을 어린 시절부터 꿈꿨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 노팅엄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스테프 린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린지는 지난해 아파트를 매각하고 1만8000파운드(약 3350만원)에 중고 이층 버스를 구입했다. 아파트를 임대해 매달 1000파운드(약 19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버스 위층은 그녀의 주거 공간으로, 아래층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소형 도서관으로 꾸며졌다. 그녀는 벽을 허물고 나무를 자르고 조명을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의 모든 개조 과정을 몸소 해냈다. 자신의 버스에 '버스 디퍼런트(Bus Different)'라는 이름도 붙였다.
버스 개조 과정을 담은 영상은 틱톡을 통해 공개되면서 현재 32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린지는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해봤다"며 "말 그대로 피, 땀, 눈물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버스를 직접 운전하기 위해 약 2000파운드(약 372만원)의 비용을 들여 C급 운전면허도 취득했다.
이로써 그녀는 영국 전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다만 150마일(약 241㎞)을 이동하는 데 연료비가 100파운드(약 18만원)나 드는 것은 단점이다.
린지는 여러 밴라이프 페스티벌(Vanlife Festival)에 참가해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동식 도서관은 곳곳에서 환영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버스를 몰고 노팅엄의 한 유치원을 찾아가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는 해당 유치원의 '독서 장려 프로그램'과 연계한 행사로, 그는 "이런 활동이 내 프로젝트의 가치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게 대단하고 훌륭하다", "지역 사회에 대한 작은 기여" 등 린지의 도전을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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