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전주시장 '물벼락' 봉변 이유는

전주시-완주군 통합 오찬 간담회서
반대 군민 몰려와 컵에 든 물 뿌려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을 추진 중인 우범기 전주시장이 통합 반대 군민에게 물벼락을 맞는 일이 일어났다.

25일 전주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완주군 봉동의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단체 회원 1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런데 간담회 도중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 10여명이 식당으로 몰려와 우 시장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전주시 공무원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25일 오전 11시50분쯤 전북 완주군 봉동의 한 식당에서 전주시-완주군 통합 반대 군민으로부터 '물벼락'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파 군민들은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전주시) 부채나 해결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등을 외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 중에는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2~3명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시장은 더는 간담회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식당을 빠져나오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군민이 우 시장에게 대용량 커피 컵에 든 다량의 물을 얼굴 부위에 끼얹었다. 또 전주시 기획조정실장은 멱살을, 우 시장은 허리춤을 잡혔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소동으로 우 시장은 오후에 예정된 완주군 봉동 생강골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취소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우 시장이 적지 않은 양의 물을 맞았다"며 "(우 시장이) 갈등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완주군에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