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에 대해 "재난 시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연초에 확정된 일정으로 조정이 어려웠고, 귀국 일정을 앞당겨 학교 피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사회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5일 "이정선 교육감이 재난 시기에 국외 출장을 강행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이 교육감은 핵심 공약인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임기 중 여덟 번째 해외 출장을 떠났다"며 "재난 지역 선포를 고민할 만큼 광주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직후임에도 지난 2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육감은 매년 미국으로 출장을 갔고, 이번 디지털 리더 글로벌 현장학습 참관을 포함해 총 8건 중 2건을 제외하면 모두 학생 국제교류 관련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대책 없이 행동하는 공직자들을 엄히 단속하라'고 지적했으며, 방송통신위원장의 휴가도 반려된 상황에서 교육감의 국외 출장이 적절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해명 자료를 통해 "전 세계 기관·대학 등과 협의를 거쳐 진행하다 보니 연초에 일정이 확정돼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구글에서 추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교육사업 협약이 예정돼 있으며, 앞선 출장 대부분도 업무협약을 위한 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7~18일 광주고, 송정서초, 용봉초, 전대사대부고 등 피해 학교를 점검했고, 당초 31일까지 예정됐던 일정을 단축해 28일 귀국해 학교 현장 피해 지원 상황을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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