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 속 가격 올린 몽클레르…"내년 추가 인상 검토"

몽클레르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인상"
2분기 매출 감소…관광 수요 부진 등 영향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가 미국발 관세 여파 속 가격을 인상한다.


몽클레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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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몽클레르는 미국의 관세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제품 가격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로 인상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전반적인 전략은 미국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루치아노 산텔 몽클레르 최고운영 및 공급 책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어닝콜에서 "보통 겨울 시즌 전체 가격 전략을 10월쯤 마무리한다"며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에그스 최고사업전략 및 글로벌마켓 책임자는 추가 가격 인상은 더 보수적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거시경제 흐름 및 환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그스는 또 내년 계획된 10여개 신규 매장 개점도 경제 상황과 고전 중인 명품 시장 회복세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몽클레르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수요는 견고했지만 관광객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달 30일까지 3개월 동안 전년 대비 환율 기준으로 1% 감소한 3억9660만유로(6419억4866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억2720만유로(6914억7874만원)를 밑도는 수치다.

몽클레르 브랜드 매출의 14%를 차지한 미국 시장은 해당 분기 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 수치가 관세 인상 전 소비자들의 선구매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최대 시장인 아시아 시장 매출의 경우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8% 감소했다. 몽클레르 측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일본 시장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엔화 강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의 매출 감소는 현지 관광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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