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사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소유한 39세 남성이 코끼리의 공격으로 숨졌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가든루트 모셀베이 인근 곤드와나 사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곤드와나 프라이빗 게임 리저브'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소유주인 FC 콘라디가 코끼리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투숙객 구역 인근에 있던 코끼리 떼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려다 6t(톤)에 달하는 수컷 코끼리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다. 이 코끼리는 그를 상아로 들이받은 뒤 여러 차례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콘라디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곤드와나 프라이빗 게임 리저브는 5성급 사파리 롯지(사파리 관광을 위한 숙소)다. 1박에 부부 한 쌍 기준 약 170만원에 달하는 요금에도 불구하고 당시 숙소는 만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콘라디는 동물학 학위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개 글에 자신에 대해 "자연에 열정을 가지고 집착하는 여행자"라고 적었다.
곤드와나 직원들은 "콘라디는 일하기 좋은 사람이었고 코끼리를 매우 사랑했다"며 "그는 코끼리들과 신뢰가 있다고 느꼈지만, 보호구역에 살고 있다고 해도 야생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모두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곤드와나 대변인은 콘라디에 대해 "열정적인 자연보호 활동가였다"며 "그의 리더십 덕분에 곤드와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의 개인 야생동물 보호구역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코끼리 공격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곤드와나의 가이드 데이비드 칸델라(36)가 코끼리 공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보호구역 측은 "야생동물과 가까이 일하는 데에는 본질적인 위험이 있다"며 "무리 중 평화로운 코끼리들이 캠프를 거의 통과했을 때 데이비드가 마지막 코끼리와 마주쳤고 직후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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