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5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45명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야당을 아예 말살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이 특검과 민주당을 내세워 야당을 말살하고 일당독재를 완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본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내란 사태에서 인간방패 역할을 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45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며 "윤석열의 얼굴만 바라보던 45인의 인간방패, 이들은 명백한 '내란 동조범'"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박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권) 경쟁을 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것으로 드러나니까 강공 취하기 위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과 당원들의 표심을 구해보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으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우리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더니 박 의원이 보복성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강선우 의원은 갑질과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오전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과 관련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것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벌써 야당 의원에 대한 5번째 압수수색"이라며 "임성근 사단장과 무려 14분 통화한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지금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데, 왜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특검은 삼권분립 존중 차원에서 국회의원 압수수색은 임의제출이 바람직하다고 했던 우원식 국회의장의 말씀을 존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대개 금요일에 지역구 활동을 하기 위해 (지역으로) 내려가다 보니 매주 금요일 압수수색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 부분은 정치적인 압수수색이다. 특검의 수사가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김선교 의원은 '특검 압수수색은 전혀 근거가 없고, 혐의점이라고 하는 노선 부분도 전혀 관련된 바가 없다(는 입장)"라며 "의원실에도 관련 자료 자체가 존재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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