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불발에…송언석 "준비된 대통령 맞나"

"상호관세 15% 못 지키면 협상 실패"
"이재명, 빨리 미국 가고 트럼프 만나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한미 재무·통상수장 간 '2+2 협의'가 갑작스럽게 취소된 것에 대해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이런 부분이 국익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고 25일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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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전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무총리와 부총리를 탄핵하면서 (한미) 협상도 제대로 못 하게 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했는데 막상 정권 인수 이후에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일본만 해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로 만나고 협상단도 가서 계속 협상했는데 우리는 정상외교도 못 하고 협상단도 만나지 못했다"며 "그런 식으로 하니까 이번에 2+2 회담도 출국 바로 직전에 통보받고 못 나가는 상황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국 전승절 행사는 참석을 검토한다고 했다"며 "당연히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한국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 걱정을 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빨리 미국을 가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일본이 15%로 합의를 했고 EU(유럽연합)도 15% 가까이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우리나라도 15%는 무조건 마지노선이 되는 것이다. 만약 15%를 못 지키고 16~17%로 (합의)한다면 우리는 협상이 실패했다고 보여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협상 방향을 두고는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굉장히 많이 늘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차피 장사꾼 아닌가. 미국 국민들이 잘 살게 하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요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시바 총리는 외국에서 들여오는 전체 쌀 수입 물량을 바꾸진 않고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걸 미국산으로 돌리겠다고 했다"며 "우리나라도 연간 (쌀) 수입 할당이 있을 텐데 비슷한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2+2 협의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전날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일정으로 돌연 취소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탑승 대기를 하던 중 이 소식을 접하고 발길을 돌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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