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2년간 복역한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출소 4개월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걸려서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마약의 위험성과 단약 의지를 밝혔다.
24일 JTBC 유튜브 토크쇼 '장르만 여의도'에는 지난 2월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돈스파이크가 출연했다. 마약 예방 및 치유 단체 '은구'를 이끄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출연한 그는 그간의 근황과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진행자 정영진은 "두 사람이 정치 복귀나 연예계 복귀를 위해 출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돈스파이크는 처음 마약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주변인의 권유와 호기심에 하게 됐다"며 "대부분 처음에는 스스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선을 넘어가고 생활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2010년 대마초 흡연으로 처음 적발됐다가 다시 마약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처음 적발 이후 방송을 시작하면서 오랜 시간 약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 직전에 주변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며 "안 좋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취약한 시기가 있었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출소 후 근황에 관해서는 "(교도소에서) 나온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중독자 공동 치유 모임에 나가고 있다"며 "서로의 이야기도 털어놓고, 도움이 되는 말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마약은 자석 같다"며 "마약을 했다는 건 이미 자성을 띤 사람이다. 자성은 없어지지 않고 안에 남아있지만, 애당초 쇠붙이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은 내 의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긋지긋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평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약 사건을 후회하고 있냐는 질문에 돈스파이크는 "제가 40대 후반의 나이인데 다 리셋이 된 느낌이다. 평생 해왔던 것들, 이뤄왔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얻은 게 있다면 걸려서 살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검거되지 않고 그 상태로 숨어서 약물을 사용했더라면 지금 아마도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나를 보는 게 불편한 분들이 있을 텐데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중독에서 회복하려면 이런 길을 걸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룹 위치의 객원 피아노 연주자로 데뷔해 작곡가로 활동해왔던 돈스파이크는 방송 출연과 식당 운영 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9월 필로폰을 투약한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그는 2010년 대마초 흡연으로 처음 적발됐으며, 같은 해 10월에도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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