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내주 방미 가능성…통화 건너뛰고 대면회담 추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내주 중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취임하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국무부 장관과 가장 먼저 통화를 갖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대면 회담부터 추진하는 모양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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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다음 주께 조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대면 회담을 갖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방미 시점이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8월1일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나, 이번 조 장관의 방미는 한미 간 관세 협상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일정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럼에도 관세 협상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한미 외교수장 차원에서도 자연스럽게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장관은 지난 21일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협상을 흔히 제로섬 게임으로만 생각하는데, 경험에 비춰보면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외교부 장관이 취임하면 통상 가져왔던 한미 양국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가 이례적으로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여러 의문이 남는다. 앞서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았던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터라 한미 양국 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외교장관 간 통화 일정을 묻는 질문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속한 교류를 위해 미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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