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미 2+2 협상 무산, 李대통령 책임론 제기…트럼프 의구심 풀어야"

송언석 "정치적 셈법으로 외교 방해"
일본 15% 관세율이 마지노선 된 상황
당권 주자들도 대미외교 비판

갑작스러운 한미 2+2 협상 무산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24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 2+2 협상' 무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상 위기의 책임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4 김현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4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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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획재정부는 이날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회담이 개최되지 않게 됐다"면서 "한미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일정을 조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에게 관세 협상에 나서지 말고 다음 정권에 넘기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고, 급기야 국무위원 탄핵까지 서슴지 않았으며, 그 결과 우리 외교는 발이 묶이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와서 재벌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고, 대미 라인을 부랴부랴 찾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정치적 셈법으로 외교를 방해해 놓고, 국익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허겁지겁 수습하려는 참으로 무능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일본이 확보한 15% 관세율은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되었다"면서 "문제는 미국과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15% 수준으로 협상을 타결하려면, 우리 정부가 무엇을 얼마나 내줘야 하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라도 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동맹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무역 협상을 타결한 마당에, 우리는 그 어떠한 진전도 없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장동혁 의원은 SNS를 통해 "한미 관세 협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제 문제지만, 밑바닥을 보면 정치 문제"라면서 "한미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재명 정부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정치적 문제를 파악해서 미국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양국 간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지면서 대한민국의 산업과 국익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번 협상을 "이재명 정권의 대미 통상외교가 황폐화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린 '국익실종 외교'의 대표적 실패 사례"라며 "이대로라면 대미 수출길은 물론이고 경제안보 전선 전체가 오리무중 상태로 빠졌다"고 우려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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