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은밀한 청소'…한-미 공조로 31.4㎏ 마약밀수 차단

한국과 미국이 공조해 국경단계에서 마약밀수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국이 전개한 합동단속의 정식 작전명은 '사일런트 스위퍼(Silent SweeperⅡ)'로, 비밀스럽게 조용히 마약범죄를 소탕한다는 '은밀한 청소'를 의미한다.

관세청은 최근 서울본부세관에서 '제2차 한-미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 성과보고회를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제2차 한-미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 성과보고회를 마친 후 양국 관세당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합동작전은 지난 6월 23일~7월 18일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기간 양국 관세당국은 미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향하는 마약 은닉 우범 대상자를 미국 현지 출발단계와 한국 도착 단계에서 각각 집중 검사했다.

사전에 준비한 마약 우범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직원을 서로 파견해 합동 정보 분석 및 공동검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국경단계에서 마약류가 적발된 때는 적발 정보와 송·수하인 정보를 상대국에 제공해 상대 세관당국이 확장분석을 거쳐 관련 대상을 집중 검사해 적발·검거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양국 관세당국은 미국발 마약밀수 시도 30건을 적발했다. 적발한 마약류 및 중량은 액상대마(18.5㎏), 필로폰(4.7㎏), 케타민(1㎏), 마약류 함유 불법 의약품(2782정) 등 31.4㎏이다.

올해 합동작전에는 한국 관세청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국토안보수사국(HSI)·마약단속청(DEA)이 참여했다.

특히 단속기간을 지난해 1주에서 올해 4주로 연장하고, 특송화물에 한정했던 단속 대상을 여행자·국제우편·항공화물 등 모든 입국 경로로 확대해 지난해보다 단속망이 촘촘해졌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마약밀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선 여러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관세청은 마약류의 주요 공급 국가와 국제공조를 강화해 국제 합동단속의 표준을 선도, 국민 보건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