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 쉬워지나'…금융위,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 구축한다

금융위, AI·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을 위한 현장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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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소상공인 맞춤형 자금 공급을 위해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시스템, 토큰증권 등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24일 판교 카카오뱅크에서 'AI·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일 충청권 타운홀 미팅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개최한 세 번째 간담회다.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 중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건의와 관련해 금융위가 현재 검토 중인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권 부위원장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유망한 업종의 창업을 돕고, 성장성 있는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정확한 신용평가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대표자 개인의 신용이나 담보·보증·재정 등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자금공급 방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완전히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기존 금융정보 외에도 사업체로서 쌓아온 평판, 업력과 같은 비정형정보, AI 기술을 활용해 분석한 미래성장성 등 다양한 정보들이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 체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를 도입한다. 개인사업자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사업자로서의 금융정보, 상거래정보, 공공정보 등을 통합조회·관리하고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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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창업-영업-폐업 후 재기지원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스톱 금융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창업 단계에서는 상권분석,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해 성공적 창업을 지원하고, 영업 단계에서 정책자금 추천, 매출 분석, 금리 등 상품 비교 추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만약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에는 원활한 폐업과 재기도 도울 수 있다.


또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도 구축하기로 했다. 신용정보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통합정보센터(SDB)에 집중된 정보를 토대로 소상공인 표준신용평가모형(SCB)을 개발한다. 금융위는 SCB 세부내용을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토큰증권(STO)을 통한 소상공인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소상공인이 본인의 사업을 일반투자자들에게 알리고 그 사업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손쉬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부위원장은 "데이터 3법(신정법·개보법·정통망법) 개정 이후 지금까지는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금부터는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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