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배우가 지난해 사형이 집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예인 가운데 사형 집행은 처음인데 출연했던 영화가 사후 개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23일 환구시보, 지우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시성 셴양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배우 장이양은 2022년 미성년자인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살해했다. 그는 흉기로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고의살인죄로 중국 연예인 가운데 처음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작년 12월 18일 사망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장이양이 강한 통제욕과 편집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억눌렸던 불만과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데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당시 법원은 장이양의 행위는 잔혹하며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다만 장이양이 중국에서 무명에 가까운 배우로 활동했기에 그의 사형 집행 사실은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산시성 중급인민법원의 사형집행 공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진 뒤에야 사형을 집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장이양이 출연했던 영화 '힐유어소울(졔유인셩관)'이 올해 3월에 개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은 반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살인죄로 사형당한 배우가 무명이라고 해서 영화가 개봉한 것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은 의문을 나타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에는 '중국 배우 최초로 사형당한 배우 장이양'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다. 중국 SNS 웨이보 연예 섹션에는 '장이양이 여자친구를 살해해 사형선고를 받았다'라는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자리하는 등 누리꾼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처음 보는 배우"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정말 무섭다" "사형당한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했다니 믿을 수 없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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