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의원은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며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당에도 사과했다. 강 의원은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말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에 서명하고 있다. 2025.7.14 김현민 기자
강 의원은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강 의원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로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25년 동안 현직 의원이 1명도 낙마하지 않았다는 '현역의원 불패 신화'는 깨졌다.
강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보좌진을 상대로 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주요 의혹은 보좌진에게 개인 집 쓰레기 분리수거를 지시하고, 자택 변기 고장 시 보좌진을 동원해 수리업체를 부르게 한 것이었는데, 이후 관련 의혹이 계속 불거졌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해명 역시 거짓이라는 주장 등이 제기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강 의원은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 직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강선우 후보자님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료 의원이라는 점과 대통령실의 인사 의중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말을 아껴왔던 기류를 깨고 박 후보가 결단을 촉구하자, 강 후보도 사실상 곧바로 사의를 밝힌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강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강행 수순을 밟는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틀간의 말미는 강 의원의 자진사퇴를 위한 숙고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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