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에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5%에서 15%로 최종 합의하면서 양국 완성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를 대변하는 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합의가 미국 산업계와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매트 블런트 AAPC 위원장은 "사실상 미국 부품이 없는 일본 수입품에 미국 부품이 많이 들어가고 북미에서 제조된 차량보다 더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어떤 합의도 미국 산업계와 자동차 노동자에게 나쁜 합의"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관세의 경우 25%에서 절반으로 낮춘 12.5%로 조정하고 여기에 이전부터 적용된 세율 2.5%를 합쳐 최종 15%로 합의했다.
관세에 따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GM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세로 인한 타격이 11억달러에 달했다며 3분기에는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하거나 멕시코, 한국 등에 완성차 제조 공장을 두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한시적으로 줄여주기로 하면서도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는 25%를 유지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인하됨에 따라 호재를 맞았다. 이날 발표 직후 도요타는 15% 넘게 올랐으며 혼다, 마쓰다, 닛산, 미쓰비시 등이 9~17% 넘게 오르는 등 집단 강세를 보였다.
한국 자동차인 현대와 기아차도 6~7%가량 올랐다. 한·미 무역합의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3일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미국이 정한 상호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 전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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