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무역 협상 관망 속 혼조세…최고치 돌파 후 '숨 고르기'

S&P·나스닥, 전날 최고치 경신 후 약세
23일 알파벳·테슬라 실적 주목
美 재무 "28~29일 中과 무역 협상"
115%P 고율 관세 인하 연장 논의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발표와 미·중 무역 협상 소식을 주목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가운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 최고치를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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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4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9포인트(0.08%) 오른 4만4356.4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6포인트(0.12%) 하락한 62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3포인트(0.43%) 내린 2만883.88에 거래 중이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4%, 0.38%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빅테크 실적 낙관론과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23일 나올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와 지출과 관련해 기업들이 내놓을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향후 증시 향방은 이번 주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발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주 시작된 어닝 시즌은 지금까지 순조로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88개가 실적을 공개했고, 이 중 82%가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월가에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너무 멀리, 너무 빨리 상승했을 수 있다"며 "S&P500지수는 (4월 상호관세 발표일인) '해방의 날' 이후 4982선까지 하락한 후 급격히 반등했다. 2025년 이익 전망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는데오 이 같은 회복세는 거의 5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라고 분석했다.


반면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전략 수석은 S&P500지수가 하반기 두 자릿수 비율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비 수석은 전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초대형 기업들의 마진이 더 높아지고 시장 점유율이 더 확대되는 등 승자가 계속 승리하고 있다"며 "AI 분야 성장 흐름은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협상 진전 여부도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고 초고율 관세 인하 조치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선 미·중 관세율 인하 조치와 관련해 "그 합의는 8월12일 만료된다"며 "중국 측과 연장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해 미국은 30%, 중국은 10%의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90일간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이 조치의 연장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8월1일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주요국과 무역 합의가 잇달아 타결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내린 4.34%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1bp 하락한 3.83%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록히드마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5.37% 약세다. 필립모리스도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 발표 후 7.2% 내리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2.36% 하락세다. 애플은 0.4%, 테슬라는 0.18% 오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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