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결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 및 친중국 성향과 다양성 정책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는 '워크(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와 분열적인 문화, 사회적 의제를 지지한다"며 "이는 미국 국민들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선택한 상식적인 정책들과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모든 국제 기구에서 미국의 회원국 참여가 국익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행정부를 상대로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유네스코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친중국, 친팔레스타인 성향에 문제 의식을 느꼈다고 전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인 1983년에도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문제 삼아 유네스코에서 탈퇴한 뒤 부시 행정부 시기인 2002년 재가입했다.
이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재탈퇴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3년 유네스코에 다시 가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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