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O-25]"매년 대기오염으로 800만 명 조기 사망" 경고

주통 베이징대 교수 'BACO-25' 기조강연 "기후변화·대기오염, 건강 직접 영향"
"국제 협력으로 해결하자" 제안

"매년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약 800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


대기오염 전문가이자 중국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주통(Zhu Tong)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학 교수의 섬뜩한 경고다.

주통 교수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2025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합(IUGG) 산하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 이틀째인 22일 '대기오염의 심각한 건강 피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인간 활동으로 대기 성분이 크게 변화하면서 전 지구적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통(Zhu Tong)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학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5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합(IUGG) 산하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BACO-25 조직위원회 제공

주통(Zhu Tong)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학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5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합(IUGG) 산하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BACO-25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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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통 교수는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기오염 통제와 기후변화 완화·적응에 대한 과학연구와 정책을 조율하는 국제 거대 과학계획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대기질 개선 경험과 성과를 소개하면서 "대기질 개선으로 PM2.5(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로 인한 기대수명 손실 감소 등 건강상의 수치가 상당히 양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인간의 전 생애와 생식 능력 전반이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주통 교수는 PM2.5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의 40%, 뇌졸중 사망의 26%, 허혈심장질환 사망의 20%, 폐암 사망의 19%, 하기도 감염 사망의 30%, 신생아 사망의 20%, 당뇨병 사망의 20%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는 실제로 건강에 영향에 미친다. 그는 이상 온도(고온 또는 저온)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대사질환, 정신질환, 생식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상 온도는 뇌졸중에 크게 영향을 미쳤고, 일평균 온도와 온도 범위는 중국의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통 교수의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은 2013~2017년 대기오염 방지·통제 국가행동계획과 2018~2020년 푸른 하늘 수호계획(Winning Blue Sky action) 등을 강력 추진, 2013년 대비 대기오염을 대폭 감소시킨 바 있다.


주통 교수는 "베이징의 하늘이 확연히 맑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건강 면에서도 확연히 개선됐음을 각종 수치나 자료가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통(Zhu Tong)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학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5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합(IUGG) 산하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BACO-25 조직위원회 제공

주통(Zhu Tong)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학대학 교수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5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합(IUGG) 산하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BACO-25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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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기후대에 속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3국이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한계가 있다"면서 "과학자들이 다수 참여하는 3국 간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 변동성이 더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탄소) 배출량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주통 교수는 "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면서 "배출 저감을 통해 기후 변화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고, 대기오염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자주 발생하는 산불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언급했다. 주통 교수는 "산불이 발생하면 연기 속에 포함된 블랙카본이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짚었다.


그는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는 산불은 하류 지역에 대규모 대기오염을 일으켜 PM2.5와 오존 노출을 증가시키고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친다"면서 "산불로 인한 PM2.5는 다른 발생원보다 급성 호흡기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2000~2014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PM2.5) 노출로 연간 86만명의 아동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그는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통 교수는 "대기오염 통제와 기후변화 완화·적응에 대한 과학 연구와 정책을 조율하는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오염-기후변화-건강 등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넥서스(ARCH)'를 통합 연구하는 국제 거대 과학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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