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이은 글로벌 봉사단 파견…"배려와 협력 실천"

21일 네팔·24일 인도네시아로 출발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이 올해도 4개국에 봉사단을 파견해 나눔과 교류 활동을 진행한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지난 21일 네팔에 이어 전날 인도네시아에 '글로벌 SNU공헌단'을 파견했다. 지난 9일 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 글로벌 SNU공헌단은 다음 달 4일과 7일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페루에도 봉사단을 보내 10일 간의 본대 파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NU 공헌단 샤하띠팀이 24일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SNU 공헌단 샤하띠팀이 24일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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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이어진 봉사…"지속가능한 변화 목표"

글로벌 SNU공헌단은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국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에 학생봉사단을 파견해 국제 사회에 기여할 목적으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파견 활동은 연중 2회 진행되며, 학생봉사단은 국가별로 ▲교육 나눔 ▲의료·보건 나눔 ▲적정기술 설계 ▲문화교류 등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현지 대학 학생 및 기관과 협력한다. 글로벌사회공헌단 관계자는 "현지와의 다각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학내 전문적 지식 자원을 활용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현지 사회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수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계 SNU공헌단 단원들은 지난 5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됐으며, 파견 국가별 사전교육과 국제사회 공헌 활동에 필요한 인권 및 안전 교육을 이수했다. 단원들은 매주 국가별 프로그램 기획 회의를 통해 공헌 프로그램의 구성을 구체화하고, 현지 단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파견 준비를 했다. 하계 SNU공헌단은 지도교수, 단원, 스태프 등 총 93명으로 구성됐다.


SNU공헌단은 현지 수요에 맞는 국가별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했다. 지난 21일 출발한 네팔 공헌단은 서울대 동문과 함께 카트만두 교육 소외 아동을 대상으로 예체능과 보건교육을 제공하고 학부모를 위한 보건 및 자녀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서울대 재학생과 단원, 지도교수 등 29명으로 구성된 으쌰읏:샤 팀은 카트만두대 학생들과 짝을 이뤄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카트만두 아동에게 예체능, 문화 나눔, 보건 위생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들은 상호문화주의 관점을 반영한 전통문화 체험 부스와 양국 문화공연도 준비했다. 오는 31일까지 카트만두 지역 학교에서 예체능 및 보건·위생 교육 나눔, 문화나눔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네팔은 2015년부터 공헌단이 꾸준히 교류해 온 주요 협력 국가로, 공헌단은 오는 31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지난 21일 SNU 공헌단 으쌰읏:샤 팀이 네팔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지난 21일 SNU 공헌단 으쌰읏:샤 팀이 네팔로 출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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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공헌 모델인 인도네시아 공헌단 샤하띠팀은 24일 삼익악기와 함께 롬복 지역 미진학·미취업 청년의 취·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빈곤 문제 완화 해결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공헌 활동은 삼익악기의 후원으로 추진 중인 5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이번이 여섯번째 파견이다. 취·창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5단계로 구성됐다. 기초한국어, EPS TOPIK(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관광한국어, 비즈니스 한국어, 디지털 비즈니스의 수준별 프로그램으로 현지 수료생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샤하띠팀은 이번 파견 기간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심화 실습 교육 이외에도 지역 초등학교 방문 및 예체능 교육 나눔과 해양 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한다. 문화와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교류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영원무역과 함께하는 우즈베키스탄 공헌단은 사마르칸트 지역 유치원 아동을 위한 교육 나눔 활동과 고려인 대상 교육·문화나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페루 공헌단은 리마의 도시 빈민 지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박람회 및 보건 캠페인을 개최한다. 4개국에 파견된 공헌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계획을 짜고 이행하지만, 모두 현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지식 자원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실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에도 8개국 방문

공헌단은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에도 해외 봉사단을 파견해 교류와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페루, 네팔까지 총 4개 국가에서 활동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했던 우즈로팀은 사마르칸트에 있는 공립 유치원 두 곳을 방문해 한국의 아동 중심 개정 누리과정을 바탕으로 기획한 유아교육 나눔과 한국의 유아교육을 소개하는 유아교육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한 '도형 나라'를 주제로 여러 가지 도형을 만나 학습하는 유아교육 활동도 수행했다. SOS Children's Village에서 진행된 의료나눔 캠페인은 현지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사병 예방 ▲골절 응급처치 ▲CPR 부스 활동을 수행했다. 또한 지도교수로 참여한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의 진행으로 현지 의사 및 간호사 60여명을 대상으로 아나필락시스 관련 의료 세미나도 진행됐다.


SNU공헌단 샤리카팀이 지난 1월 우간다를 방문해 교육, 문화나눔 활동 등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SNU공헌단 샤리카팀이 지난 1월 우간다를 방문해 교육, 문화나눔 활동 등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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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진행됐던 동계 프로그램에선 네팔을 시작으로 우간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11일간 우간다를 다녀온 샤리카팀은 우간다 북부의 굴루지역을 방문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예체능교육, 보건교육, 문화나눔 등을 진행했다. 우간다 굴루지역은 오랜 내전을 겪은 지역으로 수도 캄팔라가 위치한 남부 중심의 경제 발전 정책으로 인해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팀은 이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무대 만들기, 손바닥 협동화, 물 실로폰 연주하기, 플라잉 디스크 게임 등 예체능 교육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엔 문화나눔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서울대 단원들은 K-pop 댄스, 응원단, 태권무 공연을 진행했고, 굴루대학 현지 단원과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이 화답으로 아프리카 전통춤과 노래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국제적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배려와 협력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하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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