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해외 신용 판매 1위 수성 "프리미엄 카드·애플페이 효과"

2년2개월 연속 개인회원 해외결제액 1위
아멕스·대한항공 파트너십…애플페이 도입 효과

현대카드가 지난달 개인 해외 신용카드 결제액에서 1위를 차지하며 2년2개월 연속으로 정상을 지켰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대한항공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 국내 첫 애플페이 도입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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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카드사별 해외 신용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해외 신용 판매 3160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5월 이후 2년2개월(26개월) 동안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이 부문 실적은 3조5253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29.3% 늘었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전체 신용 판매액(법인 포함)에서도 166조2688억원으로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했는데, 해외 실적이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페이스는 더 빠르다. 상반기 개인 해외 결제액 1조845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신용판매액(법인 포함)은 86조6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많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본연의 업무인 신용판매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대환대출,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등도 카드사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고객 신용도 등에 따라 카드의 자본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혁신을 선도한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2023년 5월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의 대한민국 단독 파트너가 됐다.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지(JAY-Z) 등 세계 0.001% 고객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 아멕스 카드 취급 비중은 현대카드 전체 해외 상품 취급 비중 대비 4배 높을 정도로 중요한 상품이다. 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33% 늘었는데, 전체 회원 증가율의 8배에 달한다.

현대 아멕스 카드. 현대카드

현대 아멕스 카드.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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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대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대한항공카드도 역할을 했다고 봤다. 2020년 출시한 이 카드는 국내 첫 항공사 전용 신용카드다. 지난해에는 마일리지 적립, 항공권 할인, 라운지 및 발레파킹 혜택을 강화한 대한항공카드 에디션 2를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 취급액은 전년 대비 62%, 2022년 대비 297% 늘었다.


애플페이로 해외 결제 편의성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2023년 애플페이를 도입한 후 아이폰을 쓰는 현대카드 회원의 EMV 비접촉(컨택리스) 결제 방식 편의성을 올렸다. EMV 비접촉 결제 방식은 애플페이가 채택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표준이다. 국내에서는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을 쓰기 때문에 애플페이와 호환하기가 어렵다. 현대카드는 이 같은 기술 문제를 해결하며 해외 신용판매 실적을 늘렸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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