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기 폭발 '라부부' 아버지 "中 문화 세계 주류 될 것…남이 안간 새로운 길 개척"

인민일보, 팝마트 창시자 왕닝과 인터뷰
"부정적인 평가에 불안함 느끼기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캐릭터 '라부부'(LABUBU)를 만든 중국 기업 팝마트 창업주가 "새로운 시대의 중국 문화가 곧 세계적인 문화"라고 자신했다.


21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왕닝 창업주는 팝마트의 뜨거운 인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 "불안함을 느낀다"면서도 "아직 대중의 인식 및 문화 산업의 전통적인 사상 등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기에 기업에 대한 호기심이나 감탄, 의문 등의 감정은 당연하게 생각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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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부부의 매출은 30억 위안(약 5809억 8000만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세계적인 IP(지식재산)로 자리 잡았다. 팝마트가 세워진 지 15년에 접어들었다는 왕닝은 팝마트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에 대해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포용할 수 있는 IP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왕닝은 새로운 시대의 중국 문화는 세계적인 문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팝마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통해 그 뒤에 숨겨진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세대의 중국 브랜드로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들고, 세계적인 소비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예술가들과 협력하고 중국의 성숙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팝마트 테마파크인 팝랜드에서 공연 중인 라부부. AP연합뉴스.

팝마트 테마파크인 팝랜드에서 공연 중인 라부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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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정판 라부부는 수천만 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기도 했다. 또 라푸푸라는 불법 복제인형이 등장했다. 왕징은 "라부부의 이야기와 가치 발굴은 이제 막 시작됐다. 앞으로 더욱 많은 놀라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는 악의적인 가격 조작을 막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블라인드 박스가 팝마트의 마케팅 방식이라면서도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작년 팝마트의 해외 매출은 50억 7천만 위안(약 9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5.2% 증가했다. 왕닝은 올해 해외 매출이 중국 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그는 "처음 해외에 팝마트를 열었을 때 많은 사람이 '중국인만 가서 살 것'이라고 했지만, 국내 매장에도 외국인이 많이 와서 산다"면서 "사람들이 '중국 특산품'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왕닝은 중국의 우수한 제조업과 강력한 시장은 전 세계 예술가들이 IP를 개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중국에서 개발된 IP가 전 세계로 확장돼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팝마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팝마트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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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왕닝은 팝마트가 트렌디 토이 산업을 개척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팝마트가 나무 같은 기업이 돼 뿌리를 깊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문화, 강력한 제조업 역량, 광대한 시장은 팝마트의 모든 것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면서 "중국 제조 환경과 문화가 팝마트를 만든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팝마트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수백 년 된 기업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다른 사람의 길을 따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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