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예측 불가 극한강우, 대응 체계 전면 재정비해야" … 실종자 수색·복구 독려도

"기존의 재난 대책으론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을 수 없다. 재난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1일 오전 열린 실·국 본부장 회의에서 지난 나흘간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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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도지사는 "이번 폭우는 단기간에 집중된 극한 강우"라며 "나흘간 연 강우량 절반에 달하는 798㎜가 쏟아졌다"고 했다.


"특히 산청읍에 이번처럼 많은 비가 집중된 건 과거에 없었던 일"이라며 "기후 변화에 따라 재난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산사태 위험 지역이 아니었던 곳에서도 산의 토사가 밀려와 마을을 덮치는 등 예측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극한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 집중호우로 쓸려 나온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갈무리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 집중호우로 쓸려 나온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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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지사는 수해에 가족과 지인을 떠나보낸 도민과 터전을 잃은 도민을 애도하고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에 도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실종자를 가족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소방본부를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수색을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재민 구호와 공공시설 복구 병행 추진도 주문했다.


"농업시설과 축사, 하우스 등 농업 피해 복구도 방역과 병행해 조속히 추진하고 필요시 군 장비까지 요청해 도로와 하천 등 주요 기반시설을 빠르게 복구하라"고 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전기, 상수도, 이동통신 복구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전기가 끊기면 세척도, 청소도 안 되는 상황이다, 통신까지 불통이라 주민 불편이 극심하다"며 "관련 부서와 통신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복구하라"고 했다.


아울러 "행정부와 재난본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행정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동원하고 상황 정보를 도민에게 신속히 제공하라"라고도 당부했다.


또 "시·군 공무원들이 사무실에 앉아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주민 대피 및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피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2차 피해이니, 태풍과 추가 폭우에 대비해 다른 시군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응급 복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라"며 "극한 기상이변 속에서도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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