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수출입은행 본점·희림 압수수색…'건진법사 청탁' 수사 본격화

'캄보디아 경협 의혹' 수출입은행 수사
'코바나컨텐츠 후원' 희림도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수출입은행과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기 위한 차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4.11 윤동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4.11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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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윤석열 전 정부 시절의 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 수사 인력을 보내 PC 내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로부터 EDCF를 수탁받아 기금 운용·관리 업무를 맡은 기관이다.

이 시기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 샤넬 가방 각 2개 등을 전달하며 사업 수주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직접 관여한 정황도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같은 해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캄보디아를 공식 순방했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EDCF 지원 한도를 기존 7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대폭 확대한 결정 과정에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ODA 사업 수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희림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희림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고,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관저 이전 설계를 맡은 이력도 있다. 특검팀은 희림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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