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시에 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상황센터를 이끄는 독일 국방부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장군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규모로 사용하기 위해 드론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나온 전망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규모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지난달 21일 "러시아가 하룻밤에 배치 가능한 드론 수는 최대 500대"라고 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가 하루 700∼1000대의 드론 발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로이딩 장군은 "이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값비싼 패트리엇 미사일로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방공 방식은 비용상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현실성 있는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드론 한 대당 2000∼4000유로(약 320만∼650만원) 수준의 대응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군 비행장이나 군용기, 방산 시설 등 후방 목표물을 타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국의 정책 변화에도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수출을 중단한 드론 부품을 러시아로 돌렸다"며 "현재로선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에만 수출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드론 생산·공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 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전선에서 쓰일 드론과 러시아 공격에서 우리 도시와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드론이 포함된다. 관련된 추가 계약이 다음 주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미사일 13기와 샤헤드 드론 728대로 우크라이나에 사상 최대 규모 공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296대의 드론과 7대의 미사일이 방공망에 격추됐으며, 415대의 드론은 레이더 탐지에서 사라지거나 전파 방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북서쪽에 위치한 루츠크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러시아 영토 내 공군기지 4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일인칭 시점(FPV) 드론 공격을 감행해 전략폭격기 41대를 타격했다. 이른바 '거미줄 작전'으로 불리는 해당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는 70억달러(약 9조 65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요 공군기지의 순항미사일 운반기 34%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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