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하락세 HMM, 중요한 건 주주환원"[클릭 e종목]

하락세에도 저점은 올라…선사 운임 협상력↑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산은 결정 주목

컨테이너 해운 시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화하면서 HMM 이익도 다소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해운사들이 운임 협상 주도권을 갖고 있어 HMM 실적의 저점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결국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계획과 단가가 주가에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HMM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이어갔다. 2022년 7월 제시한 투자의견 3만3000원도 여전히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5250원이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368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42.6% 감소한 규모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에는 부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 해운 시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에즈 운하 병목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였기에 감익은 예상했던 흐름이다.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1162로 전 분기 대비 14% 낮아지면서 HMM의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1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중순 미·중 관세유예에 따라 운임이 반등했지만, 실적 반영 시차를 고려하면 수혜는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운임이 내리막을 걸어도 바닥은 과거보다 올라왔다는 평가다. 2020년대 들어 컨테이너 해운 시황은 전통 수급 구조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 역시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크고, 이런 지정학적 변수를 선사들은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간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 발주 잔량에 근거해 10년 전과 같은 구조적 불황을 가정했지만, 실제로는 운임 바닥이 높아졌고 급등하는 경우도 늘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복량이 2022년 이후 30% 급증했음에도 이동거리 증가, 항만 적체 등 병목으로 화주들은 선적 일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만큼 더 비싼 운임을 감수하고 있고, 덕분에 HMM은 올해도 1조원 넘는 추가 이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선박 인도 일정을 감안하면 이런 운임 상승 경향이 지속 가능하진 않지만, 일회성 이익이라도 주주환원에 적극 활용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는 연초 발표한 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더는 미루기 어려운 시점이다.


최 연구원은 "공개매수 가격이 결정되면 단기적으로 주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겠지만, 이후에도 주주환원에 쓸 수 있는 현금은 10조원 넘게 남아있다"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주도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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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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