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90%폭등에 냉동 제철 시금치 공급'…경기도, 기후급식 시동

경기도가 폭염 등 기후 위기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철에 수확한 농작물을 냉동 보관했다가 가격급등 시기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오는 8월부터 친환경 냉동 시금치 2t을 '친환경 등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 참여학교에 시범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해 이상고온에 따른 시금치 가격 급등으로 학교급식 현장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감안해 선제적 조치로 올해 제철에 수확한 시금치를 냉동 저장하고 있다. 올해 역시 폭염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금치는 한 달 새 90% 이상 올랐다.

경기도가 품질기준협의체를 열고, 제철 보관한 시금치를 가격 폭등에 따라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이에 따라 '품질기준협의체'를 통해 학교급식 공급기준 마련을 논의한 뒤 냉동 시금치를 첫 시범 공급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향후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생육 불안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냉동 보관한 뒤 필요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이번 공급은 단순한 냉동농산물 공급이 아닌, 기후 환경에 맞춘 '친환경 농산물 품위 기준' 첫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도 '기후농정'이라는 비전 아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공공급식을 통한 기후정의 실현에도 기여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