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지난 9일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다녀온 지 11일 만에 재차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내달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이른바 통상과 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 협상'을 진척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우상호 정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당국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여러 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면서 "다양한 분을 만나고 돌아와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면서 "위 실장은 전체 협상에서 필요에 따라 방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통상 실무자들을 만나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지난 방미에서도 카운터파트인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과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내달 1일부터 25%에 이르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예고된 만큼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루비오 장관은 내달 1일까지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는 데 합의했고, 이른바 '패키지 딜'에도 공감을 했었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통상·안보 차원의 기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통령이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만큼 투자 계획도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과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
위 실장의 방미 결과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그리고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을 잇달아 찾을 전망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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