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으로 알려진 여수 한 식당이 혼자 방문한 여성 손님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자 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7일 관내 약 5000여개 음식점주에게 공문을 발송해 식당 이용 손님들에게 친절한 응대를 당부했다.
시는 공문에서 "관내 음식점에서 손님에게 큰소리로 빨리 먹을 것을 재촉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음식점 영업자 및 종사자들은 손님에게 보다 친절하고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1인 방문 시 2인분 이상 식사 강요하지 않기 ▲손님의 좌석 자율 선택권과 충분한 식사 시간 보장하기 ▲손님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인사 및 안내하기 ▲손님의 음식 메뉴 선택 시 식재료, 조리방법, 가격 등 자세하게 설명하기 등을 명시했다.
시는 공문을 보낸 다음 날인 지난 18일 '음식점 친절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앞서 지난 3일 한 여성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서 비롯됐다. 영상에는 유튜버가 여수의 한 맛집을 찾았다가 식당 주인에게 호통과 면박을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식당 주인은 "우리 가게는 아가씨 한 명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먹어라. 이래 가지고 있으면 무한정이잖아"라고 말했고, 계산하려는 유튜버에게는 "놔둬라. 그냥 가라. 얼른 가세요"라며 쫓아내듯 말했다. 유튜버는 "저 들어온 지 20분밖에 안 됐다. 2인분을 시켜 먹고 있었는데 밥 먹는 사람을 혼내듯 말해서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여수시는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식품위생과 직원들이 지난 15일 해당 업소를 찾아 업주를 만나고, 친절 서비스 교육과 행정 지도를 진행했다. 또 시는 이번 논란과 별개로 특별위생점검에도 착수했다. 시는 관내 다수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식자재 청결 상태와 조리 시설 위생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등 강력한 행정처분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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