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이 서구권에서도 여름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용 양산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산은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나,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는 다소 생소한 문화였다.
마운트 시나이-클리니크 피부과 센터의 헬렌 히 박사는 "아시아권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양산은 기미, 색소침착, 조기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틱톡 사용자 앰버 퍼거슨은 "이 더위에서 내가 녹지 않게 해주는 건 오직 양산뿐"이라며 양산을 든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자 영상에는 "이제는 햇볕도 비처럼 피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과 함께 양산의 효과를 극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적절한 자외선은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화상, 피부 손상, 조기 노화는 물론 피부암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양산은 건강 보호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열감을 유발하는 적외선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뜨거운 날씨에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도 유용하다.
히 박사는 "촘촘한 직조에 자외선 차단(UV) 코팅이 된 제품이 가장 좋다"며 자외선 차단 효과는 'UPF(자외선 보호 지수)'로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UPF 50+ 제품은 자외선의 98% 이상을 차단할 수 있으며, 양산의 크기가 클수록 보호 면적도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두운 색일수록 태양광 흡수율이 높아 자외선과 열기 차단에 효과적이며, 화려한 색상을 원할 경우에는 검은색 또는 은색 반사 코팅이 된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양산만으로는 완전한 자외선 차단이 어려운 만큼 ▲양산과 함께 선크림을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의류를 착용하고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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