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또다시 총격이 발생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연합뉴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해 이날 새벽 발생한 총격의 사상자는 대부분 젊은 남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배급소로 향하던 가자지구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 나세르 병원의 아테프 알 후트 박사는 "매우 짧은 시간에 전례 없는 수준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의약품과 인력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같은 병원의 모하메드 사커 박사는 AP통신에 사망자 대부분이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았으며 부상자 일부는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한 가자지구 주민은 AP에 이스라엘군이 배급소로 향하는 군중에게 경고 사격을 가한 뒤 발포했다며 당시 상황을 '학살'에 비유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지구 공보실은 19일 건물의 안전과 효과적인 국제기구 감시하에서 가자지구에 안전하고 영구적인 인도적 구호품의 통로를 확보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GHF는 성명을 통해 총격은 배급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배급소가 문을 열기 전에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군대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해 경고 사격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GHF를 통해 제한적 배급을 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월 18일 휴전 종료 이후 지금까지 최소 7938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고 2만 8444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2023년 10월 개전 이후 지금까지의 총사망자 수는 5만8765명, 부상자는 14만 485명에 이르렀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19일 발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