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교수·연구자단체 "이진숙 후보자 지명 즉각 철회해야"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7.16 김현민 기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7.16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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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의 교수·연구자 단체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민교협은 19일 "빛의 혁명과 사회대개혁에 역행하는 무능한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교협은 이진숙 후보자의 지명이 처음부터 이상했다면서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민교협을 포함한 교육계와 여러 관련 연구 기관에서 오래전부터 고등교육 개혁 방안의 하나로 논의, 공론화해 온 것으로, 이진숙 후보자는 그 과정에 참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본인도 스스로 인정하듯, 이진숙 후보자는 이 안을 단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전달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그녀가 이 정책으로 어떠한 전문성과 목표 의식을 갖고 우리 대학이 당면한 산적한 과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민교협은 이 후보자가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인선 배경에 대해서도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교협은 "충남대학교 총장 재직시절 이진숙 후보자는 구성원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정부 시책에 맞춰 하향식으로 정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최근까지 여당과 야당, 전문성을 가리지 않고 온갖 위원회에 이름을 올려왔으며, 정권의 눈 밖에 나지 않는 행보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 총장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일은 다 그르쳤는데 무슨 추진력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7.16 김현민 기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7.16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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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은 "결국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이라는 것만 남는데, 정말 이것이 그녀를 지명한 진짜 이유라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게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의 무능함은, 절대로 우리나라의 교육을 이끌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고 했다. 민교협은 이진숙 후보자가 특목고와 사교육이 왜 문제인지,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영어유치원을 공교육에서 서비스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자기 자녀를 불법으로 조기유학을 보내 특권층으로 키워온 이진숙 후보자가 우리 교육의 현실과 문제를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면서 "한국의 공교육을 외면한 자가 어떻게 한국의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염치가 있다면 당장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교협은 "이재명 대통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면서 "정말로 충청권과 여성을 안배하여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려면 그 직책에 어울리는 이를 다시 찾아 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내란세력의 재집권 시도를 물리치고 어렵게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패착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교수·연구자들은 국민주권정부의 첫 번째 내각이 이런 흠결을 갖고 출범하기를 원치 않는다. 다시 한번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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