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 대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 폭발 사고 '엔진 정밀 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장에 유가족들이 들어와 항의를 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유가족들의 극렬한 반대 속에 19일 예정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엔진 정밀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이 전격 취소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이날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 대 회의실에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엔진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 사고 직후 수거된 항공기 양쪽엔진에선 가창오리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됐고, '버드스트라이크' 가 사고 항공기 엔진 고장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제기돼 왔다.
이날 브리핑은 이러한 논란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결과를 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조위는 오후 2시부터 유가족들에게 사전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총회를 진행했다. 사조위는 유가족측과 조사결과에 대한 합의를 마친 후 언론에 공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사조위와 유가족측은 사고 항공기 엔진 손상 원인 결과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심각한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언론브리핑도 한 시간 이상 연기됐다.
오후 4시께 국토부와 사조위는 유가족 측과 조사 결과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언론 브리핑을 시도했지만, 이를 전해 들은 유가족측이 "이날 사조위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언론 브리핑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사고 결과가 나왔다면, 그 결과를 뒷받침할 근거도 제시돼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 사조위가 유가족들이 요청한 자료들은 묵살됐거나,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토부 및 사조위 측은 유가족들과의 갈등만 확인 한 채 이날 예정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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