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KIMI) K2'가 올해 초 출시된 딥시크와 비견될 정도로 성능 면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중국 베이징 소재의 AI 기업 '문샷 AI'(Moonshot AI)가 공개한 키미 K2의 성능이 탁월하다면서 '또 하나의 딥시크 모멘트'라고 평가했다.
앞서 문샷 AI는 지난 11일 키미 K2를 공개하며 서구의 경쟁사들과 딥시크 일부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동등하거나 능가한다고 소개했다.
네이처지는 키미 K2의 성능 평가 결과 코딩 분야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문의 독창성과 진정성을 평가하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vs 벤치마크' 항목에서는 AI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키미 K2는 파라미터(매개 변수)가 1조개지만, 한 번에 320억 개의 파라미터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키미 K2는 딥시크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이다. 네이처지는 중국에서 딥시크에 이어 6개월 만에 고성능 AI 모델이 출시된 것은 중국의 AI 혁신이 지속적인 흐름에 있다고 설명했다.
막스플랑크 광학연구소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이끄는 마리오 크렌은 네이처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몇 달 안에 또 다른 게 나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샷AI는 2023년 3월 설립된 기업으로 20만자 이상 장문 입력이 가능한 모델을 중국 최초로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키미 초기 모델은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에서 세 번째로 널리 사용되는 챗봇이다.
문샷 AI의 중국어 회사명은 다소 독특한 '베이징 달의 어두운 면 과학기술 유한회사'(北京月之暗面科技有限公司)다. 창업자인 양즈린(楊植麟)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국의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인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 발매 50주년을 기념하며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1992년생 양즈린은 고교 시절 전국 청소년 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서 광둥성 1위를 차지했고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AI 리서치'와 구글의 딥 러닝 인공지능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 등을 거쳤으며, 현재는 칭화대 조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출생자를 가리키는 '주링허우'(90後) 세대 중 최고 부호로 등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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