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흘간 '480㎜ 폭우'…실종 2명·대피 383명

광주서 80·70대 실종…수색 재개
383명 대피, 침수 피해 952건
전남 농작물 4750ha·가축 18.5만 마리
지하차도 재개…철도·항공 일부 중단
기상청 “200㎜ 더…2차 피해 주의”

광주와 전남에 사흘간 최대 480㎜에 달하는 물 폭탄이 떨어지며 2명이 실종되고 383명이 대피했다. 지하차도와 도로, 농경지, 축사와 문화재까지 폭우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북구 신안교 인근과 금곡동에서 각각 80대,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기상 악화로 일시 중단했던 수색을 19일 재개했다. 침수와 범람 우려로 동구 33명, 서구 36명, 남구 5명, 북구 132명, 광산구 177명 등 383명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지난 18일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가 전날 극한 호우로 인해 교각이 손상됐다. 민찬기 기자

지난 18일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가 전날 극한 호우로 인해 교각이 손상됐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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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피해도 컸다. 광주 전역에서는 지하철 역사 침수 1건, 도로 침수 303건, 건물 침수 254건, 배수 불량 141건, 차량 침수 52건 등 총 95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일부 하상도로와 둔치 주차장은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지하차도는 대부분 통행이 재개됐다. 광주시는 18일 농성·신용·장수·우석 지하차도에 이어 19일 오전 죽림·용전 지하차도 통행도 정상화했다. 시내버스는 102개 노선 중 95개가 정상 운행 중이고, 7개 노선은 우회 중이다. 지하철은 전 구간 정상 운행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공구의거리에서 상인들이 상가 침수로 젖은 물건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공구의거리에서 상인들이 상가 침수로 젖은 물건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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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항공은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KTX와 SRT는 17일 오후부터 광주송정~나주~목포 구간 운행을 중지했고,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도 호남선 전 구간에서 멈췄다. 항공편은 전날 오후부터 일부 운항을 재개했으며, 19일 오전에도 김포·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5~30분 지연 운항이 이어졌다.


전남에서도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벼(4061㏊), 논콩(310㏊), 과수(103㏊), 시설원예(268㏊) 등 총 4750㏊의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유실됐고, 농경지 17.7㏊가 떠내려갔다. 오리 10만7,000마리, 육계 7만7,000마리, 돼지 500마리, 한우 1마리 등 가축 18만5,000마리가 폐사했으며, 양식장 6곳도 피해를 입었다.

호우 특보가 이틀째 발효된 지난 18일 오전 전남 나주시 다시면 한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호우 특보가 이틀째 발효된 지난 18일 오전 전남 나주시 다시면 한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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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상가 469곳이 물에 잠겼고, 담양종합체육관·담빛수영장·영암시종게이트볼장 등 공공시설과 담양·영광 일대 상수도, 소쇄원과 고산서원 등 문화재 3곳도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19일 오후까지 최대 200㎜ 이상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며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에 따른 2차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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