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 신설이 추진된다.
19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간사이전력은 혼슈 중서부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 부지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간사이전력은 이르면 다음 주쯤 후쿠이현 지자체에 이 같은 구상을 설명하고, 원전 신설을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간사이전력은 동일본 대지진 직전인 2010년 노후화한 미하마 원전 1호기를 대체할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중단했다. 미하마 원전 1∼2호기는 폐기하기로 결정됐고 지금은 3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아사히는 "미하마 원전 주변 지질과 지형 조사를 재개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원점에서 관련 사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리 노조무 간사이전력 사장은 원전 신·증설과 관련해 검토를 시작해야하는 시기가 왔다고 강조해 왔다. 간사이전력은 후쿠이현에서만 원전 7기를 가동하고 있으나, 그중 5기는 운전을 개시한 지 40년이 넘었다.
일본에서 원전은 60년 이상 가동할 수 있지만 신설에 20년가량 걸린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의존도를 낮춰 왔던 일본은 올해 방침을 전환해 향후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전력 구성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존 8.5%에서 2040년 20%로 높이기로 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일본은 폐기된 원전 부지를 활용해 기존 원전 부지에 차세대형 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간사이전력 관계자는 "대지진 직후와 비교하면 원자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원전은 2009년에 가동된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 원전 3호기"라며 "정부가 탈탄소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고 규정한 원전 활용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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