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서울시장, 마포구민·구청장 폄하 매우 부적절”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18일 서울시가 제기한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입장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반박하며, 구청장 발언의 왜곡과 구민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마포구청 청사 전경. 마포구 제공.

마포구청 청사 전경. 마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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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는 서울시가 '구청장이 구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과 기존 시설 문제 모두에서 서울시는 협의와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구가 제시한 대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회신도 없이 일방적 결정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가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사실상 교체’라는 주장을 내놓은 것에 마포구는 "지난해 8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에서 기존 소각장 철거 시점을 앞당겨 두 소각장이 5~6년간 동시 운영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명백히 두 소각장 병존을 의미하는데 이를 '사실상 교체'라 칭하는 것은 스스로 모순된 주장이며 시민을 혼란에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가 ‘마포구청장이 시장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여론을 선동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마포구는 "서울시는 시민 설득과 소통 없이 행정 편의만을 우선하고 있다"면서, "주민과 반대 여론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소통행정을 강조하던 시정 운영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마포구는 "구청장이 구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대변한 목소리를 '선동'이라 폄하한 서울시의 태도는 구민과 구청장 모두를 경시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 시장은 취임 3년 기자회견에서 상암동 자원회수시설과 관련해 “당초에는 하나의 쓰레기 소각장이 더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달이 됐지만 사실은 새로 지은 다음에 가급적이면 단기간에 원래 있던 시설을 허무는 것”이라며 “마포구청장님이 서울시에서 준비하고 있는 바뀐 패러다임을 성실하게 주민들께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마포구가 반발하자 18일 오전 다시 “마포구청장이 발언의 맥락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시장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주민과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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