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났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교도통신,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현지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베선트 장관과 면담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 관세 조치와 관련, 미·일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위해 각료 간에 정력적인 협의를 지속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내달 1일부터 일본에 적용하기로 한 25%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베선트 장관이 '반드시 좋은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이시바 총리는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협상의 향방을 잘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을 파견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19일 예정된 미국의 날 행사를 통해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이 함께 협력을 강고히 하고자 한다는 것, 일본이 주체적으로 방위력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것, 경제 안보에서 미·일이 연계할 분야가 많다는 것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19일 오사카 엑스포 미국관을 둘러본 뒤 공식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단 대응은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 아카자이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담당한다.
다만 이번 미국 대표단에는 관세 협상을 보좌하는 관계자가 일본 방문에 동행하지 않아 공식적인 관세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공영 NHK 방송은 "관세 협상은 거액의 투자,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겠다는 일본 측 제안을 미국이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미·일 양측이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통해 동맹 강화 방안도 논의했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첫 협의를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것이라고도 전했으며, 또 안전보장, 경제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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