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계리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채널 개설 이틀 만인 18일 구독자 수는 12만 명을 넘어섰고, 첫 영상의 조회 수는 42만 회를 돌파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김계리TV'를 개설하고 '김계리입니다. 답답해서 유튜브 시작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약 2분 30초 분량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 변호사는 "탄핵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미루고 미루다가 일단 개설부터 해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하게 됐다"고 유튜브 채널 개설 취지를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제가 계몽됐다, 계몽령만 기억하는데 헌재에서 굉장히 많은 내용을 변론했다"며 "그 변론 내용들이 기사화가 잘 안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미리 자료를 드리고 기사화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잘 기사화가 안 됐고, 검찰 측이나 소추인 측 입장만 집중적으로 기사화됐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내가 유튜브를 하고 말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대리인단의 입장이나 변론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구체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는 "변호사 윤리 문제도 있고 우리 변호인단에는 공보팀이 있어 공식 입장은 따로 나가고 있다"며 "유튜브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소통 창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사가 잘못되거나 우리의 입장이 잘못 전달될 때, 바로잡아야 할 때 카메라를 켜고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서 그는 "좋아요·구독·알람은 환영하지만, 댓글은 달지 말아달라. 악플은 사양한다"고 말했다.
제5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제42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현재 법무법인 삼승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특검 수사에 모두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25일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야당 폭거에 맞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저는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라는 표현을 써서 재차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대통령께서 현금을 들고 다니실 리 만무하기에 창졸지간에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셔서 아무것도 못 사고 계셨다"며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 번호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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