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8일 추가 인적청산 대상 발표 가능성도 열어놓고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최근 개인 자격으로 발표한 장동혁·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외에 혁신위 차원에서 추가 인적청산 명단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대변인인 호준석 혁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1차 인적청산) 부분은 윤 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요구한 것이고 이것이 혁신위 전체 논의와는 별개 트랙이란 것도 윤 위원장이 말했다"면서도 "추가적인 (대상을) 거명하는 인적쇄신 논의가 있을 수 있느냐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서 윤 위원장이 발표한 1차 인적청산 명단에 대한 혁신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없었다"며 "제 의견은 혁신위는 제도를 만들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고, 혁신위원장은 그것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정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발언(인적청산)을 통해 길을 열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호 혁신위원은 당원소환위원회·조기공천 제도 신설 등 혁신안도 설명했다. 그는 "당원소환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을 당헌·당규에 넣는 내용"이라며 "지금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에게만 적용되는데 앞으로는 소환 대상을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당직자 전원으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책임 당원의 100분의 20 이상, 시도당별 100분의 10 이상'으로 규정된 당원소환 청구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호 혁신위원은 조기공천 제도에 대해선 "당원소환위원회가 문제 있다고 판단할 경우 전당원 투표에 부쳐서 특정 지역구에 대해선 조기공천을 결정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즉 문제가 있는 인물에 대해선 일찌감치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다고 결정해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설명이다.
호 혁신위원은 기존 혁신안 2호 안건인 최고위원회 폐지의 경우 당내 이견이 많은 만큼 대안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제 폐지에 대한 당내 이견이 많아 최고위를 존치하되 권역별로 선출하는 내용도 비대위에 올렸다"며 "수도권 3명, 충청·강원 1명, 대구·경북 1명, 부산·울산·경남 1명, 호남·제주 1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 혁신위원은 "이는 전국 정당화 효과가 있고, 수도권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안된 제도"라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 출발을 위한 약속'을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1호 혁신안, 최고위원회 개편을 담은 2호 혁신안, 당원 주도 인적쇄신 제도화의 3호 혁신안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올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내년 지방선거 청년 공천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4호 혁신안으로 논의됐다. 호 혁신위원은 "큰 방향에 대해 모두 의견 일치를 이뤘다"며 "비대위에 부의돼있는 1·2·3호 안건 결과가 결정되면 그 후에 4호 안건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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