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가려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엄마와 9살 난 아들이 손으로 쓴 쪽지를 남긴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17일(현지시간) CBS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숲에서 한 여성(49)과 그의 아들(9)이 길을 잃었다. 이 여성은 아들을 태우고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가려던 중이었다. 당시 이 여성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따라 운전하던 중이었는데, GPS가 오래된 벌목 도로로 안내하더니 돌연 신호가 끊겨버렸다. 이들은 가장 가까운 포장도로에서 16㎞나 떨어진 곳에 고립되고 말았다.
이들 모자가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참석하지 않자 다음날인 12일 신고가 접수됐고,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수색팀이 이들을 찾아 나섰다.
수색팀은 위치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두 사람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까지 범위를 좁힌 뒤, 이들이 탄 차량을 목격한 캠핑객들을 탐문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약 4시간 동안 수색을 이어가던 중 수색팀은 바람에 날아갈까 봐 돌멩이로 눌러 고정해놓은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이 쪽지에는 "HELP(도와주세요) 나와 내 아들이 휴대전화가 먹통인 채 발이 묶여 있어요. 우리는 오른쪽 도로 위쪽에 있어요. 911에 전화해서 구조를 요청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후 수색팀은 도로를 따라가다가 두 번째 쪽지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전화번호와 엄마와 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12일 오후 6시30분쯤 그로부터 1.6㎞ 떨어진 인적 없는 깊은 숲속에서 마침내 이들이 탄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북부 캘러베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들이 캠프에 가져가려고 싸 온 음식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보안관실은 소년이 수색대의 주의를 끌기 위해 "국제적인 도움 요청 신호대로 호루라기를 세 번 짧게 불었고, 밤에는 차량의 비상등을 켰다"며 그의 대처를 칭찬했다.
이어 보안관실은 이들 모자가 남긴 메모가 그들을 빨리 찾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면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차 안에 머무르는 것"이라면서 "차는 큰 물체이기 때문에 항공기나 수색대가 쉽게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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