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17일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17일 만났다고 중국 정부가 18일 밝혔다.
미국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왕 부장이 황 CEO와의 접견 자리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업들이 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국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황 CEO는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이 있다"면서 "엔비디아는 중국 파트너들과 AI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의 외자 유치 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개방의 문은 점점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받았다.
황 CEO는 이번주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다. 지난 15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도 면담했고, 14일에는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 CEO와 만났다.
황 CEO는 중국 수출 전용 반도체 칩인 H20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수요가 높지만 "이번 주 미국의 수출 통제에서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기 때문에 아직 실제 주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이번 방중 기간 중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H20 칩 공급 재개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미·중 무역 관계의 긍정적인 전망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미국이 5월 제재를 강화하면서 H20 수출길도 막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와 맞바꾼 결정이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지난 15일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H20 칩 수출을 허가한 이유에 대해 "중국과 (희토류) 자석 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중국에 칩을 다시 팔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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