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동부에서 쇼핑몰에 불이 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6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1주일 전 개장한 이 쇼핑몰은 다양한 식당과 슈퍼마켓이 있는 5층 건물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동부 와시트주 주도 쿠트시의 쇼핑몰에서 난 불로 최소 61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질식사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 시신 14구는 심하게 타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이 현장에서 건물 안에 갇힌 45명 이상을 구조했지만 10명 이상의 실종자들이 남아 있어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이라크 국영 뉴스통신은 전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단니 이라크 총리는 "부상자 치료 지원을 위해 장비를 갖춘 의료팀도 현장에 빠르게 파견했다"며 "내무부 장관은 즉각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면밀하게 살피고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라"고 지시했다. 무함마드 알마이예흐 와지트 주지사는 사흘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 "며 "48시간 내에 1차 조사 결과를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과 쇼핑몰 소유주 등 사건과 관련된 모든 대상에 대한 법적 절차도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에서는 부실한 건축 관련 기준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종종 지적된 바 있다. 2021년 7년 남부 드히콰르주 나시리야시에서 90여명이 사망한 병원 화재 사건에서는 가연성이 높은 저가의 불법 외장재가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3년 니네베주 함다니야의 결혼식장에서도 저가의 천장 패널에 불이 붙으며 1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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