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30㎜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광주광역시에서 침수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540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8일 광주 북부소방서는 지난 17일 낮 12시 3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전남대 정문 앞 도로에서 침수 차량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가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선홍 소방위는 우수관 정리와 안전 조치 작업을 하던 중 도로변에서 젖은 흰 봉투 하나를 발견했는데, 봉투 안에는 현금 54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겉면에는 한 업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 소방위는 이를 폭우에 떠내려온 유실물로 판단하고, 즉시 상황실에 보고한 뒤 북부경찰서에 현금 봉투를 인계했다. 경찰은 봉투에 기재된 회사명을 바탕으로 소유주를 확인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주변 배수로에 흙과 이물질이 쌓여 있어 정리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며 "비에 떠밀려 내려온 봉투를 발견하고 즉시 인계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는 전날 하루 동안 426.4㎜의 극한 호우가 내렸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7월 일 강수량 극값이다. 이 가운데 이날 오전 7시 기준 방재 당국에 접수된 주택과 상가, 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는 광주 288건으로 파악됐다. 비가 그치고 집계가 이어질수록 피해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지역은 이날 오전 반짝 날씨가 갰지만, 오후부터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돼 강수 누적으로 인한 추가 피해도 있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는 주민과 기관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자연 재난은 사유 재산 10일 이내, 공공시설 7일 이내에 피해 조사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이 조사 매뉴얼에 따라 피해 상황에 따른 피해 금액을 산정한 뒤 국가재난 안전 관리시스템에 입력한다. 재산 피해를 본 주민들은 피해 금액 중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광주시는 전 직원의 3분의 1이 근무하는 비상 3단계 근무체계를 가동하고, 기상 상황과 안전 수칙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등 5개 자치구와 함께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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