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는 좋은데 과음은 싫어"…'사케'가 뜨는 이유

'음주 행위’보다 술자리 '경험' 중시
"술 최대한 자제" 응답 매년 높아져
맥주·소주 압도적…사케 선호도 높아져

주류 소비자 대부분이 음주의 긍정적인 역할에 공감하면서도 과음에 대해선 경계하는 태도를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주종으로 맥주와 소주가 여전히 압도적인 가운데 일본 술 '사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주류 음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4%(동의율)가 '술은 친밀감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또 87.8%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고 평가했다. 음주가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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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술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67.3%)'는 인식도 높았다. 실제로 술을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의 분위기(38.8%)'와 '취하는 기분이 좋고(33.5%)',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33.1%)'라고 언급한 답변도 많았다. 술자리 분위기와 대화를 통해 일상에서 쌓인 감정을 환기하는 등 음주 행위보다 술자리를 함께하는 경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태도로 읽힌다.


다만 '술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도 2021년 52.0%에서 2023년 58.9%, 올해는 62.9%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지나치게 과음하는 경향이 있다(78.6%)'는 답변율도 높았다. 술을 즐기는 한편,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계와 절제의 필요성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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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가족(20대 51.2%, 30대 41.6%, 40대 36.0%, 50대 43.6%)이나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20대 32.8%, 30대 24.4%, 40대 20.8%, 50대 20.8%)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술의 긍정적인 기능에 대한 동의 수준은 고연령층 대비 낮은 편이었다. 저연령층 세대 중심으로 '소버 라이프(Sober Life, 과도한 음주 대신 적정량의 술을 즐기는 트렌드)' 문화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가장 선호하는 주종으로는 맥주(69.3%, 중복응답)와 일반 소주(52.5%)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2023년 76.3%에서 올해 69.3% 감소세를 보인 반면, 같은기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주는 49.0%에서 52.5%로 증가했다. 아울러 일본의 사케 선호도가 5.7%에서 13.6%로 두 배 이상 증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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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케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9.7%)이 최근 3개월내 마셔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사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사케가 주목받는 배경은 이자카야 등 일본 요리 식당이나 주점이 늘고(41.2%, 중복응답), 일본 여행 증가로 현지 경험 후 재구매가 증가한 점(28.4%) 등이 꼽혔다. 실제로 사케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51.7%)의 경우 일본 여행 중 현지에서 구매한 비율(43.3%)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여행지에서의 식음료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 세대가 사케의 '비주얼적인 요소'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을 내비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향후 사케를 마셔 볼 의향이 있다(74.3%)고 밝힌 만큼, 향후 주류 시장에서 사케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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