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와 서해 불법 구조물 설치, 일본의 다케시마 표기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또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한미동맹과 북핵에 대한 입장이 모호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18일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전승절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미군 상대 승전을 기리는 행사로, 사실상 '대한민국 침략 기념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행사에 아직 한미정상회담조차 이루지 못한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한미동맹에 중대한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중국의 서해 불법 구조물 설치도 심각하다. 한중어업협정 위반은 물론 우리 당국의 확인조차 막고 있는 중국은 동중국해, 남중국해처럼 불법 구조물을 군사시설로 전용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가 대중외교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국익을 우선하길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인사청문회 등에서 한미동맹과 북핵에 관련한 발언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북한 핵 군축을 용인하는 듯한 칼럼과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한다는 건 고정관념"이라는 발언도 외교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주변국들은 우리 외교 책임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시하고 있다. 후보자는 신중한 언행과 명확한 대북관으로 한미동맹에 금 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끝으로 2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다케시마 표기에 대해 하루빨리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오는 8월 열린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초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지만, 내정 닷새 만인 지난 7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안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라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을 마주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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