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에 하루 400㎜를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광주와 전남 모든 지역(거문도·초도 제외)에 호우 특보가 이틀째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광주 433.4㎜, 나주 432㎜, 담양 봉산 385㎜, 함평 월야 348㎜, 무안 해제 33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만 광주에는 총 426.4㎜의 폭우가 쏟아졌다. 1939년 기상관측 이후 광주지역 역대 최고 일일 강수량이다. 역대 7월 1위 기록값인 1989년 7월 25일 335.6㎜에 비해서도 90.8㎜나 많은 강수량이다. 예년 7월 강수량 평년값이 294.2㎜ 수준으로 보았을 때 하루 만에 한 달 치 비가 쏟아졌다.
오는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 도로·건물 잇단 침수
이틀간 도로 침수 274건, 도로 장애 14건, 건물 침수 201건 등 광주에서만 총 595건 피해가 집계됐다. 전남은 729건의 침수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광주에선 200여세대, 305명이 지역 5개 자치구 임시주거시설인 인근 초등학교와 문화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전날 남구 진월동의 한 도로에서는 물이 불어나 차량에 갇힌 탑승자 2명이 구조됐다. 또 광산구 도천동의 한 도로에서도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전날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사람이 강물에 떠내려갔다는 신고와 북구 금곡동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은 집중호우로 역사가 침수돼 농성역부터 광주 송정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에서 서광주IC까지 양방향 도로도 침수돼 운행이 이날 오전까지 차단됐다.
전남도는 폭우로 인해 국립공원 6곳, 도로 30곳, 지하차도 1곳, 세월교 3곳, 둔치주차장 10곳, 산책로 7곳, 야영·캠핑장 3곳, 징검다리 6곳을 통제하고 있다. 하천 범람·산사태 위험으로 1,275가구 1,902명이 사전 대피했다. 이 중 115가구 138명만 복귀했다.
◇ 재산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날 듯
이날 오전 7시 기준 방재 당국에 접수된 주택과 상가, 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는 광주 288건, 전남 49건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농작물 24.1㏊가 물에 잠긴 것으로 신고됐지만, 비가 그치고 집계가 이어질수록 피해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 재난의 경우 사유 재산은 10일 이내, 공공시설은 7일 이내 피해 조사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재산 피해를 본 주민들은 피해 금액 중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동구와 남구, 북구는 재산 피해 합계액이 32억원 이상일 경우 서구·광산구는 38억원 이상일 경우 국고에서 상당 부분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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