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갈 땐 '2% 부족할 때'…롯데, 건강 음료 시장 '정조준'

롯데칠성음료 이프로 부족할때
품목제조신고 리뉴얼한 신제품 출시 예정
'이프로 부족할때 바이탈 레몬라임'

롯데칠성음료가 메가히트작 '2% 부족할때'를 하반기 새 단장할 것으로 보이다. 최근 부상 중인 저칼로리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음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19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달 26일 '이프로 부족할때 바이탈 레몬라임'의 품목제조신고를 접수했다. 이름만 놓고 보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추가하고 레몬라임 맛과 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성분표는 L-아르지닌(아르기닌)과 구연산, 니코틴산아미드와 판토텐산칼슘, 비타민B6염산염 등이 함유됐다. 또 설탕 대체품인 에리스리톨, 수크랄로스, 스테비올배당체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L-아르지닌은 단백질 합성에 도움을 주는 아미노산으로, 근력운동을 자주하는 '헬스족'이 운동할 때 챙겨가는 '부스터 음료' 성분이다. 몸의 활력과 생기, 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구연산과 비타민 성분이 포함,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건강한 음료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가 1999년 출시한 '2% 부족할때'는 출시 첫 해부터 단숨에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면 국내 미과즙 음료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미과즙 음료는 정제수에 10% 미만의 과즙을 첨가한 제품이다. 생수와 스포츠음료 사이에서 포지셔닝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음료는 출시 4개월 만에 5억캔(240㎖ 캔 기준)을 판매하며 국내 음료 역사상 최단기 최대 판매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에는 단일 제품으로 매출 18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음료업계 및 롯데칠성음료 역사를 통틀어 당대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다. 이후 5년간 10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이프로 부족할때의 성공으로 롯데칠성음료는 2001년 국내 단일 음료회사 최초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발매 25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회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매출액 기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리뉴얼 출시한 '이프로 부족할때 아쿠아 제로' 제품 모습. 롯데칠성음료

2023년 상반기 리뉴얼 출시한 '이프로 부족할때 아쿠아 제로' 제품 모습. 롯데칠성음료

원본보기 아이콘

롯데칠성은 그동안 소비자의 선호도와 취향이 변화되고, 다양한 대체 음료들이 등장하면서 2% 부족할때 제품에도 변화를 줬다. 2000년대 중반에는 '상큼한 맛'과 '달콤한 맛'이 선호도가 높다는 조사에 따라 '사과 맛', '석류 맛', '레몬 맛'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2010년에는 제품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해 복숭아 맛, 사과 맛, 포도 맛으로 제품군을 개편했다.

500㎖ 페트가 다소 용량이 크다는 의견에 따라 신규 350㎖ 페트도 도입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이프로 부족할때 아쿠아 제로'를 출시했다. 칼로리 부담 없이 맛있게 갈증 해소를 하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15가지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수분은 물론 미네랄 3종(마그네슘, 칼륨, 칼슘)을 포함한 제품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2% 부족할때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제품 스펙, 콘셉트, 출시 시기 등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