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기업형 보이스피싱' 일당 18명 구속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대규모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일당 18명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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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단장 홍완희)은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로맨스팀장'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캄보디아에 콜센터 형태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의 금전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조직은 총책·부총괄·팀장·팀원 등으로 위계를 나누고, 이체팀·로맨스팀·몸캠피싱팀·리딩팀 등 7개 전문팀을 편성해 기업형 구조로 운영했다. 한국인 48명이 운영·상담원으로 가담했다. 이들은 조건만남을 미끼로 본인 인증 비용 명목의 송금을 유도하거나 음란 영상통화를 녹화한 뒤 협박해 돈을 뜯기도 했다. 주식·가상자산 투자 사기를 벌이는 등 수법이 다양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3억원을, 또 다른 로맨스팀장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서 약 5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로맨스 팀원 C·D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상담원으로 근무하며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원을 가로챘다. 몸캠피싱팀 팀장 E씨는 여성 모집과 대포통장 수급을 맡아 조직 운영을 지원했다.


'고수익 해외 일자리'를 미끼로 청년층을 유인하기도 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청년들이 허위 취업정보로 인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용당하고, 처벌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취업 알선사이트 점검, 제도개선 등으로 범죄 예방 활동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적발은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 수사 첩보를 바탕으로 합수단 검찰, 경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유기적 합동수사를 통해 이뤄졌다.


합수단은 특정된 해외 체류 외국인 총책, 한국인 부총괄 등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확정적인 고의 아래 범행에 가담하고 있으며, 가담 기간에 관계없이 범행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 한 명의 가담자도 수사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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